근대 말기(19C 말 ~ 20C 초)의 도시계획
19세기의 도시가 공장과 슬립으로 대표되는 공업도시로 발달한 이래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도시의 생산성 향상으로 계속하여 인구 유입을 유도하였으며, 특히 교통수단의 발달, 즉 자동차의 발달은 도시의 규모를 확대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도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집적이익이 커지지만, 외부불경제의 요인도 크게 작용하였다. 교통혼잡, 녹지공간의 부족 등은 도시 주거 환경을 해치게 됨으로써, 현대의 도시계획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대두되게 되었다. 우선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로 넘어가는 시기에 대두된 두 가지 유형의 계획 형태는 전원도시와 대상도시이다. 영국의 하워드(Ebenezer Howard)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확보하면서 과밀과 대도시의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 도시와 전원을 일체화하는 전원도시(garden City)의 광역적 전개 수법을 연출한바, 그의 저서 Garden Cities of Tomorrow(1898)에서 다음과 같은 전원도시의 조건을 제시했다. 도시의 계획인구는 3~5만 정도로 제한하고, 도시의 주위에 넓은 농업지대를 포함하여 도시의 물리적 확장을 방지하고 중심 지역은 충분한 공지를 보유하며, 도시경제 유지를 위한 충분한 산업을 확보한 자급자족의 도시로서 하수도, 가스, 전기, 철도는 그 도시 자체의 것을 사용하며, 도시성장과 번영에 의한 개발이익의 일부는 환수하며 계획의 철저한 보존을 위해 토지를 영구히 공유화한다.
이러한 소도시가 계획인구의 수준으로 성장하면 다른 전원도시를 차례로 만들어 가면서 인구 50,000명 정도의 중심도시를 둘러싼 도시 집단을 형성하는데, 이들 간에는 철도와 도로로 연결되어 전체 인구가 약 25만 정도에 그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소도 시론은 뒤에 기술될 '미국 지역 계획가 협회'와 그 이념을 같이 하는 테일러(G. R. Taylor, 1915), 언윈(R. Unwin, 1922) 등의 위성도시론으로 그 맥이 이어진다.
한편, 스페인의 마타는 도시교통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시 규모의 과대화를 방지하고 과잉 교통을 배제하며, 도시환경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유통 체계가 도시 형태를 결정하도록 하는 '선형도시 안'을 제안하였다. 도로나 전차 궤도를 중심으로 한 넓이 5천 제곱미터의 도로가 있어 마치 동물의 척추 형태나 식물의 줄기와 같은 형태를 띠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도시로는 마드리드나 스탈린그라드가 대표적이다. 그밖에 가르니에(Tony Garnier)의 '공업도시'나 게데스(Patrick Geddes)의 '진화하는 도시' 등은 과학적 도시계획의 발전을 촉진했다.

6. 현대의 도시 발달
20세기에 들면서 인구의 급성장, 고도의 산업화, 교통과 통신의 발달과 정치적 안정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도시화가 일어난다. 1920년부터 1980년까지의 세계 인구 증가추세를 보면 도시인구가 3억 6천만에서 18억 7백만으로 500% 증가한 데 비해, 농촌인구는 71%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에 선진국의 도시인구는 3배가 증가한 데 비해 개발도상국은 10배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대체로 20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것으로 서구의 도시화가 250년이 걸렸지만, 제3세계는 30년 만에 도시화를 이룩한 셈이다. 제3세계의 도시화는 20세기 중반까지 전산업 도시(preindustrial city)'의 형태를 띠고 있던 후진국 도시들이 식민국의 상태에서의 독립과 더불어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는 서구의 도시화
와는 그 양상이 매우 다른데 '과도 시화(hyper urbanization) '와 도시 종주성(urban primacy)'이 크다는 점이다.
이상과 같은 도시인구 규모의 증대뿐만 아니라 도시의 대규모화가 이루어지고 대도시 인구의 급격한 성장 추세를 보이므로 인해 대도시권(metropolitan area)과 거대도시(megalopolis)가 출현하였다. 이처럼 급격한 도시화와 거대 도시화로 인해 대규모의 슬럼 형성, 공공시설의 부족, 교통난, 주택난, 공해 등 각종 도시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계획 수법과 도시개발사업이 활성화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워드(E. Howard)에 의한 전원도시(garden city)의 개념을 이어받은 그린벨트, 위성도시(satellite city), 신도시(new town), 신 산업도시(new industrial city) 등의 건설과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와 같은 신수도를 건설함으로써 대도시문제를 지역 계획적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개되었다. 현대(20C 초~현재) 도시계획의 흐름은 미국의 지역계획 협회(RPAA)와 세계건축가협회 (Congress of International Architectures Movement: CIAM)의 2대 조류로 구분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광장(square)을 중심으로 주변에 연립주택을 배치하는 개념의 '런던 개조 계획'이 이루어졌으며, 셋째로 중세의 성곽이 철거되고 성곽 외부를 녹지대와 공공시설 등으로 둘러싸게 하는 오스트리아 빈(Vienna)의 환상형 도시(ringstrasse) 등이 그것이다.
신고전주의적 도시계획 사조가 풍미하는 한편에서는 이에 반대하여, 도시를 유기체(organism)로 보아 통일성 있고 완결성 있게 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체(Camillo Sitte)나 리사로(Rissaro) 같은 문화주의자들(culturalists)에 의한 도시계획이 등장하였다.
이와 더불어 엥겔스(Engels), 푸르동(Proundham)과 같이 사유재산제도를 부정하고 무정부주의를 부르짖는 일군의 진보주의자들은 도시의 형태보다는 산업화의 수용을 위한 주거 환경의 질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장주가 노동자의 주거 환경을 조성해야 할 의무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1) 미국지역 계획가 협회
20세기 초 미국의 상업주의적 개발방식과 겉치레에 그치는 도시미화운동에 비판을 가하면서 등장한 미국지역 계획가 협회(RPAA)는 멈포드(L.Mumford), 빙(A.Bing), 매케이(G. Makaye), 애커만(F.Ackerman)등이 주축이 되어 삶의 토대를 구체적 장소환경에서 찾아야 하며 가장 인간주의적이고 문화적 폭이 넓은 계획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들은 자연에의 회귀를 주장하여 농업과 공업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도시구조형식은 근린주구의 개념을 따르며, 소단위의 새로운 주거형태의 개발, 이를 관리할 행정조직의 분권화를 주장하여 전원도시 운동의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
2) 세계 건축가 협회
이와 같은 RPAA의 소도시 지향적인 도시계획의 경향에 대해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나 코미(Comey)의 대도 시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르코르뷔지에를 비롯해 타우토 (Bruno Tauto) 등이 중심이 된 세계건축가협 (congress of International Architectures Movement: CIAM)는 기술이 궁극적으로 인간해방의 도구라고 믿고 도시를 기계와 같은 존재로 파악하여 수직, 수평의 교통기관을 이용하여 도시를 기능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대도시도 충분히 쾌적한 생활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르코르뷔지에가 주장하는 도시는 인구 300만의 규모에 중심부는 60층 정도의 마천루를 세워 1~5만의 고밀도로 하고 이러한 마천루를 1.2마일씩 띄어 배치하되 그사이에는 충분한 녹지를 조성하고, 간선도로는 시의 중심에서 교차하도록 십자형으로 하고 모든 교통이 중심부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후 인구 300만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빛나는 도시(the radiant city)"의 계획에서도 이러한 발상이 전제되었는데 '태양(sun) - 공기 (air) -녹지(green)- 교통(ansportation)을 목표로 하는 CIAM의 발상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 각국의 도시계획에 응용되기도 하였다.
3) 20세기 후반의 도시계획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영국의 신도시 운동이나, 인간 정주학의 발전 등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된다. 1963년 그리스의 도시계획가인 독시아디스는 그의 이론인 인간 정주학(EKISTICS)을 전개, 발전시켜 델로스(Delos) 선언을 채택하였다. 그는 인간 정주 사회의 구성요소를 인간, 사회, 자연, 네트워크, 구조물의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인간의 정주 공간을 15개의 단위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그는 3차원의 공간에 대한 4차원의 시간에 초점을 맞추어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미래도시를 다이나 폴리스(dynapolis)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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