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와 문명의 발생
인류의 육체적 진화가 끝나고 문화적 진화 과정이 시작된 것이 B.C. 25,000년 경이고, 정주 생활을 시작한 것이 B.C. 14,000년 경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고대도시가 나타나게 된 것은 농업혁명이 끝나고, 최후의 빙하기가 끝난 B.C. 7,000년 경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문명의 실체라고 하는 많은 도시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B.C. 3,500~3,000경의 신석기시대라 할 수 있다. 지구상 곳곳에서 좁은 공간에 많은 인간들이 모여 협동하며 자연을 정복하면서부터, 인류의 역사는 오랜 침묵을 깨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을 도시혁명이라 하였는데, 이는 곧 인류문명을 자연의 도전에 대한 인간의 응전 역사로 파악한다면,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인공 시설 환경을 조성해 가는 것 득 도시를 형성해 가는 것은 문명의 형성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명, 즉 도시의 발상은 정착성, 생태적 적합성, 사회적 잉여, 통치권과 사회조직의 네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1. 정착성
어떤 종족이 문명을 형성하려면 특정 지역에 정착하여, 주변의 자연환경을 정복하여 새로운 인공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수렵 채취 시대의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그리고 부족사회가 다시 부족 국가로 발전하여 문명을 남기려면, 특정 지역에 정착하려는 성향, 즉 정주성을 띠어야 한다. 유목민족이나 유랑 집단이 문명 즉 도시를 남기지 못하는 것은 바로 정착성이 없기 때문이다.
2. 생태적 적합성
정착에 적합한 기후, 지질, 지반 물 등이 고루 갖추어져야 함을 말한다. 이 중에서 수자원은 도시 문화의 발달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인류역사상에 처음으로 나타난 도시들은 대개 큰 강을 끼고 있는 평원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나일 삼각주 지역, 인더스강 유역, 중국의 황하강 유역, 멕시코 계곡, 페루의 해안과 고원 등지에서 인류역사상 최초 도시들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처럼 고대도시가 강이 있는 곳에서 발달한 이유는 이들 강 유역의 토양이 비옥하여 비교적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양곡을 생산할 수 있었고, 동시에 계곡을 흐르는 강이 중요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어서 다른 어떤 지역들보다 모둠살이를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지역은 대하 천의 범람 등 엄청난 자연의 도전이 끊임없이 있었으며, 사람들은 일찍부터 힘을 합해서 둑을 쌓는 일과 운하를 만들고 수리 시설을 하는 등의 토목기술과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을 발전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3. 사회적 잉여
생태적으로 적합한 지역, 즉 강 유역에 정착한 부족들에게는 도구와 기술의 발달이 농업의 생산성을 높여 주고, 그로 인해 잉여농산물이 발생하고 또한 생계를 위해 반드시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를 사회적 잉여라고 하는데, 이들은 농사를 짓지 않는 대신 인간 생활에 필요한 다른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이 될 수 있었다.
이들로 인해 도시적인 생산양식인 수공업, 상업, 군인, 정치가, 예술가 등에 지역의 중심지인 도시에 거주하며 도시적 생산양식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잉여는 인간 사회의 분업과 계층의 발생을 가져왔고, 사회의 조직화를 통한 권력의 존재를 가능케 하였다. 바로 이러한 집합 장소로서의 도시는 사회적 잉여생산물의 집합체인 문명의 온상이 되었다.
4. 통치권과 사회조직
강 유역에서 홍수로 인한 강물의 범람 등 엄청난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협동적 토목 사업은 사회 협동 조직의 체계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조직이 형성된다.
이 조직을 관리할 구심적인 통치권은 사람의 모든 삶이나 행동 구간이 구분됨에 따라 이러한 구분된 공간을 다시 상호 연결을 하고 보완하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한 것이다.
이는 바로 문명, 즉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도시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광활한 지역에 무질서하게 흩어져 살고 있던 사람들과 자원이 한 곳으로 모아져 구심력을 가지고 조직화하고 통제되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도시 발달
1. 문명 발생 초기의 도시 발달
초기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지역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데, 이들은 사문화가 되었고, 이들로부터 서구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황하강 유역의 중국 문명은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8세기에 권력이 정정에 도달했을 때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멕시코의 아스텍,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페루의 잉카 등의 문명은 16세기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었다.
수메르문명 시대의 도시
티그리스-유프라테스의 계곡을 끼고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중심으로 발달한 수메르 문명시대의 대표적인 도시들은 사르곤, 아게, 우르, 에케르 등이다. 특히 B.C.1900년경에 대두한 바빌론의 도시는 사원을 포함하는 성곽 내에서 성장한 것이 특색이다. 사원은 도시의 가장 주된 요소였으며, 성벽, 궁전, 사원, 가옥 등은 모두 벽돌로 만들어졌다. 가옥은 난잡하게 모여서 불규칙한 집단을 이루고, 도로는 좁고, 포장되지 않았으며 배수시설도 없었다. 이 시대에 특기할 것은 바빌론 문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중정원과 도시 관리법전이라고 해도 좋을 인류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으로서 이 법전은 건축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었다.
이집트 문명의 도시
나일강의 삼각주 평원에 발달한 이집트문명 시대의 대표적인 도시들은 카훈, 텔 엘 아마르나, 테베 등을 들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밀과 보리의 경작을 위한 협동 관개시설과 태양력이 발달하였고, 그 후 기하학과 토목건축 기술의 발달로 피라미드, 스핑크스, 오벨리스크 등 석조 인공 시설을 건조하면서 도시 촌락들을 형성해 갔다.
하라파 문명의 도시
B.C. 2500년에 인더스강 유역에서 발생한 하라파 문명의 도시로는 모헨조다로, 하라파, 로탈 등이 있다.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였으며,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포장된 도로가 정연하게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벽돌집으로 된 주택가가 있고 공중목욕탕, 시장, 창고 등의 생활 편익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다. 배수구의 시설이 훌륭하며 규칙적인 도로와 정렬된 민가가 도시 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도시계획 하에 건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굽타왕조에 의해 꽃 피운 간다라 문명 속 도시의 중요 특징은 개폐식 지붕을 이용한 냉방 처리방식과 토관으로 이루어진 하수도시설이라 하겠다.
중국 문명의 도시
황하강 중류에 있는 소위 왕도의 계곡에 형성된 수많은 씨족 국가는 각각 토성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국가들을 형성하였다. 은나라의 도읍인 상에서는 수렵과 목축이 성했고, 밀, 보리, 조, 쌀 등을 생산하는 농업에 기초를 두었다. 식량을 증산하기 위해 수리 시설을 하고, 운하를 팠으며 순화된 동물과 바퀴 달리 차도 사용하였다. 주 건축재료는 주로 나무를 사용한 목조 문명이었기 때문에, 후대에서까지 보존된 도시의 흔적이 드물다.
출처, 노춘희 김일태 공저, 도시학 개론(개정판),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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