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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도시사회의 변동과 사회병리현상

by find-memo 2026. 1. 29.

 우리는 앞서 도시화를 정의할 때, 어느 지역이 근대산업의 발전으로 도시적 지역으로 변해가는 과정 또는 어느 지역에 도시적 요소가 증가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볼 때 도시에 인구집중, 도시사회 구조의 확산, 도시 문화와 생활양식의 확산으로 파악되는 좁은 의미의 도시화는 기술의 발전, 직업의 전문화, 공업 체계의 확대 등을 의미하는 산업화나 개인의 가치체계나 제반 사회제도의 변화를 의미하는 근대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도시화를 근대화로 파악한다면, 도시화로 인한 도시사회 변동은 사회조직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도시화로 인한 사회조직의 변화를 보는 시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해체론적 시각이다. 촌락 사회가 도시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일차적 관계에 기초한 집단이나 조직, 즉 가족이나 근린이 날로 약화 또는 소멸한다는 것이다. 이질적인 사람들이 거대도시에 모이면서 전통적인 도덕 규칙은 파괴되고, 인간관계는 이해타산적이고 금전 지향적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에 따라 인간성 떠는 불안정 해지며, 사회제도도 다양한 가치 기준과 규범의 안정성을 잃는 무규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둘째, 재조직론적 시각이다. 19세기의 도시사회를 설명하는 전통적 사회 이론이 해체론적 시각을 토대로 했다면, 20세기의 서구의 도시화를 설명하는 최근의 사회학 이론은 인구집중과 기술의 발전이 조직의 분업화와 규모의 확대를 가져오고, 이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조직이 재구성된다는 견해이다. 사회의 분화가 일어나면 분화된 여러 부분은 다양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망을 통해 보다 안정된 새로운 형태로 통합된다고 보는 견해이다. 취미 클럽, 전문인 단체, 사회봉사를 위한 '자발적 결사체(NGO or NPO)' 등이 그 예인데,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구조와 질서를 확립해 나간다는 것이다. 셋째, 정치 경제학적 시각이다. 이는 개별 집단이나 조직보다는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사회 전반적인 경제 제도를 통해 도시공동체의 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조직 하나라도 국가권력과 자본의 흐름, 시장 메커니즘과 자본가의 이윤추구 동기,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체제와 연계하여 분석하게 된다. 신마르크스주의와 종속이론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상에서와 같이 사회의 변동을 어떠한 시각으로 보든 그러한 변화 과정에서 사회적 일탈 현상과 군집행동이 발생하고, 또한 그에 대응하는 사회통제나 사회운동 등의 메커니즘이 작용하면서 사회조직이 발전해 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부정적 일탈 현상과 군집행동이 발생하게 되는바, 이를 곧 '사회병리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사회_인구과밀현상

 

현대사회의 특징인 인구와 산업의 과도한 도시집중과 그로 인한 과밀 현상, 도시사회의 이질성과 강한 사회적 유동성 및 형식적이고 다원적인 인간관계 등은 사회해체, 사회적 갈등, 욕망의 증대, 인간소외, 가치관 및 역할 관계의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것은 개인적, 집단적 사회병리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우선 개인적인 측면에서 난폭한 대인 범죄 행동이나 공공질서 범죄 행동, 보편적인 범죄 현상인 부정적 일탈 현상이 발생한다. 그거뿐만 아니라 산업화가 진전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흔히 화이트 컬러형 범죄라고 하는 업무상 배임, 사기, 횡령 등의 직업상 범죄 등도 개인 병리 현상의 범주에 포함된다. 다음으로 집단 병리 현상으로는 가정의 파괴 현상인 이혼, 가출 등의 가족병리가 있다. 그리고 각종 도시문제에 해당하는 불량주택 지구, 교통 및 토지 문제, 환경문제 등과 같은 지역 병리 현상과 미신, 사교 및 아노미 현상과 같은 문화 병리 현상을 들 수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가속화는 가족의 해체를 초래하여, 개인 병리와 가족병리의 증대를 가져오고, 이들이 결과적으로 사회의 안전과 복지 수요의 증대로 귀착된다. 특히 도시공간과 주거지 내의 과밀 현상은 각종 사회병리의 원인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정신질환까지 유발하는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구와 재산의 도시집중, 욕망과 자극의 증가, 도주와 범인은닉의 용이성 및 격화되는 생존경쟁 등은 도시 범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과 더불어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과밀로 발생하는 실업, 교통, 시설 부족, 범죄, 소외 등의 사회문제들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가치 기준의 혼동 현상이다.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마찰과 갈등, 비일상적 태도와 행위 등은 삶의 질과 직접 관련되어 문제의 심각성이 고조되어 간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와 같이 급속한 도시화를 경험한 사회에서, 각자가 서로 다른 가치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른 가치판단 기준은 대부분이 농촌 출신인 도시민들이 각기 다른 촌락 공동체의 기준을 지니고 있고, 새로운 도시사회 조직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시민은 자신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그의 삶의 터전인 도시공간과 부단한 교호작용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각 개인은 사회질서와 문화환경을 통해 사회 속에서의 공존을 보장받고, 한편으로는 그 사회, 문화환경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과정에 자신의 삶을 보태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 속에서 인간의 삶이 영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시민 각자는 끊임없이 변해가는 도시와의 새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단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도시사회가 인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 각자가 어떠한 생활 규범을 가져야 할 것인지 살펴본다.
도시에서는 다양한 취업 기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 다방면으로 평가될 수 있어서 개인의 능력 발휘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인간을 유인하는 매력이 많다. 더 나아가 도시에서는 고차적인 도시적 서비스를 얻을 수 있고, 개인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시환경은 인간에게 커다란 자유를 부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유는 자칫 동정심이 모자란 인간관계를 낳게 되었다. 특히 고도성장기에 있어서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과정에서 인구가 유동화되고, 지연을 기초로 한 고전적인 커뮤니티는 해체 또는 약화하며, 지역사회 수준에서 공동 문제에 대한 자율적 문제해결 능력의 저하, 인간 간의 연대감의 상실, 사회적 공헌의 확인 기회 축소 등 도시화 사회에 커다란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정신장애 등의 사회병리 현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인간관계가 희박해질수록 한 층 조장될 우려가 있다.
도시사회가 인간에 미치는 상반된 영향에 대해서는 개인별 주관적 욕구를 될 수 있는 대로 충족시키면서 온정이 풍부한 인간관계를 조화 있게 창출하는 것이 앞으로 요구된다. 도시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는 사람들의 증가에 따라 도시 거주자의 정주의식이 앞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가사와 육아로부터 해방된 여성과 퇴직자를 중심으로 한 사회의식의 향상이 이루어져 도시에서도 새로운 지연공동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인간과 도시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커뮤니티는 시민이 그 지역에서 자주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스스로 생활의 장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한 대도시 지역 내 근로자들도 직주분리로 희박하게 되었던 생활공간을 스스로 되찾게 될 것이다. 또한 도시 주민은 지연을 초월한 사회적 공간 속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추구하게 되어, 근로자, 주부, 아동 등이 각각의 생활영역에 상응하여 다원적, 중층적 인간관계를 낳게 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이 심화할 것이다. 도시화 사회에서 커뮤니티는 지연을 기초로 하면서 도시 주민 사회생활의 다원화로 개방된 커뮤니티가 조성될 것이다. 또한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지금까지는 도시 생활의 규칙이 확립되지 아니하였으나 가정, 학교, 사회에서의 교육을 통해 도시의 예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도시 생활의 매너에서 토지의 공공적 이용의 합의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도시 생활면에서의 규범의 확립을 도모하려는 새로운 시책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