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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시민 생활과 도시 기능 체계

by find-memo 2026. 2. 3.

도시기능체계란 시민들의 활동이 어우러져 형성되는 공간적 실체로서, 이는 '시민들이 그들의 생활의 장인 도시공간 내에서 일정한 질서에 따라 그들의 생활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의 총체'로 개념 지을 수 있다. 이러한 도시기능 체계를 제3장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크게 나누어 4대 기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들 기능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순전히 가치판단의 문제이디. 그러나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시간을 이용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기능일수록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10~12시간을 할애하는 생활기능(주거활동)을 제1 기능, 8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생산기능(노동)을 제2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3~4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위락기능(여가)을 제3기능으로 하고, 1~2시간 정도 걸리는 연계기능(이동)을 제4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기능은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시민들 각자가 특정한 활동에 소요하는 시간으로 환산할 수 있다. 가족생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생활기능에 해당하는 '주거활동시간', 생산기능, 즉 노동과 같은 생산활동에 소요되는 '노동시간', 문화 및 여가기능 등의 위락활동에 소요되는 '여가시간'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활동들을 수행하기 위해 특정지점까지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이동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거활동시간은 대부분 생활의 장인 제1 계층(가정, 주택)에 한정되고, 노동시간은 제1 계층과 제2계층(근린, 공공시설)에 이동시간은 주로 제2계층과 제3계층(지역유역권, 자연환경)에 그리고 여가시간은 각 계층에 공통적으로 관련되는 것이다.

이때 각 계층별로는 인적기반과 물적기반 중 어느 한쪽에 중점이 주어지기 마련인데, 이동시간, 노동시간은 물적 기반과의 관계가 크고, 주거활동시간과 여가시간은 인적 관계에 중점이 주어진다. 이들은 이동시간, 노동시간, 주거활동시간, 여가시간의 순으로 인적기반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커지고, 상대적으로 물적기반의 중요성은 감소된다고 한다.
결국 시민들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활동, 즉 도시기능은 공고히 다져진 '시민활동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도시를 관리해야 하는 도시정부는 각종 도시정책과 계획활동을 통해 도시기능체계의 변화와 상응하는 도시공간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하고, 그에 관련된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도시정부가 공급해야 할 서비스는 시민의 생존에 불가결한 기본적 서비스와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선택적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적 또는 필수적 서비스는 주로 제1 계층과 제2 계층에 관계되는데, 우선 시민생활의 안전에 관계되는 치산, 치수, 경찰, 소방, 전염병 예방서비스, 토지구획정리사업, 재개발사업 등과 상수도, 하수도, 쓰레기처리 등과 공업용수 폐기물처리 및 도로, 철도 등에 관한 기반시설의 정비와 관련서비스의 제공 등이다. 또한 선택적 서비스는 시민들의 여가시간 증대에 따라 인적 관계를 활성화시킬 문화, 교육, 레크리에이션, 체육활동에 관한 것과 노인, 청소년, 신체장애자에 대한 복지 등에 관련된 서비스를 말한다.
이들의 효율적 공급방안에 관한 것은 도시정책이나 도시계획 분야에서 다루어지게 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각종 도시현상과 그에 따른 도시문제에 관내 4대 도시기능으로 나누어 각각의 특성을 살펴본다.

 

주택의 기능

 

생활기능과 도시주택

도시 생활의 대부분은 가정과 직장에서 이루어지는데, 사회발전의 정도와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주거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도시의 제1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기능, 즉 주거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가정이다. 가정은 가족과 주택이 결합된 것으로, 개개인이나 소규모집단이 정서적 투자를 하는 것으로, 외부로부터 적극 방어되어 그 안에서 개체화되는 곳이다. 따라서 가정은 사회제도의 하나인 가족이나 가정의 물적 토대를 이루는 주택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이 양자가 결합된 하나의 공간적 실체로서 도시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가정을 이루는 사회적 기본단위인 가족과 그의 물적 토대인 주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도시는 사회적 변동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과학 분야의 대부분의 연구가 그 대상을 도시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족과 친족집단, 노동과 계층, 행정과 공식조직이 가장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중 가족은 인간이 만든 최초의 집단이며, 사회의 모든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 사회의 기본 단위이다. 이러한 가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전통적 사회에서 가족은 정치, 경제, 교육, 종교 등의 종합적 기능을 수행해 왔으나, 도시화와 산업화의 진행과정에서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해 가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 때문이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이와 같은 가정의 기능적 다원성은 급격히 변화하여 사회의 여타 제도들에게 상당 부분의 역할을 빼앗기게 된다. 이는 가족기능의 축소, 전통적인 확대가족이 점차 부부중심의 핵가족으로 변화, 집단중심의 가치에서 개인중심의 가치로의 변화를 초래했다. 핵가족화 현상은 공 주택수요의 증가를 의미하고, 이는 다시 도시주택부족 문제로 귀착된다. 뿐만 아니라 가족기능의 축소는 과거에 가정에서 담당하던 청소년지도와 노령인구의 부양이 사회적 책임으로 전가되어 특히 청소년 및 노인문제의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수요의 증대를 초래한다. 또한 자녀양육과 사회화에 대한 가족기능의 축소는 도시민의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소외감을 증대시키고, 정서적 안정을 파괴하며, 이혼율의 증가와 같은 여러 가지 사회적 일탈현상, 즉 가족병리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정부의 정책과 계획은 어떻게 하면 이러한 가족이 사회 속에서 순기능을 회복하고, 역기능을 최소화할 것인가에 방향을 맞추어 이들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으로 재조직화하는 필요한 제반 물적시설을 충분히 갖추어 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