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시 구성 요소
도시는 여러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지는 '유기적 복합체(a living complex system)'이다. 도시는 거주민인 시민을 중심으로 해서 생산, 유통, 소비에 관련된 제반 활동인 경제적인 요소와 여러 가지 형태의 조직, 제도, 가치관, 생활양식 등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문화적인 요소, 그리고 물, 토양, 녹지와 같은 자연적인 요소와 주택, 공장, 상가, 공공시설, 도로 등과 같은 인공 시설적인 요소들로 구성된다. 이처럼 복잡한 요소들로 구성된 도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이를 다시 크게 나누어 본다면 사람, 활동, 토지와 시설의 3개의 하위(부분) 체계(sub-system)로 구분할 수 있다. (황용주, 1983:114~ 115). 즉, 도시의 주체 또는 주인인 '시민'과 그들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제반 '도시 활동', 그리고 그러한 활동을 가능해지게 하는 '도시 토지와 시설'을 말한다. 여기에서 도시 활동은 도시인구의 성격에 따라 결정되고, 도시 토지와 시설은 다시 도시 활동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도시 토지나 시설, 즉 도시공간은 시민의 중요한 환경으로서 사람의 사고나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 세 가지 구성 요소들은 밀접하고 상호 결정적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도시를 연구하는 목적은 이와 같이 도시민에 의해 형성되는 도시 활동과 도시 토지 및 시설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며, 예측함으로써 바람직한 도시의 미래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도시 활동에 관계되는 것을 '도시 기능체계(function)하고 도시 토지와 시설에 관계되는 것을 '도시공간구조(structure)라 하며, 이러한 도시의 기능과 구조는 도시 (urbanology or urban studies)의 주요 연구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기능(function)과 구조(structure)는 그 말뜻이 갖는 복합성, 추상성 때문에 개념 규정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기능'은 활동(activity), 상호 작용(interaction). 과정(process), 동태적 상태(flow)로 이해되는 반면, 구조는 공간(space), 형태(from). 정태적 상태(stock)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 양자에 대한 개념 및 관계는 단지 분석적 의미만 가질 뿐 실제로는 도시라는 동일한 사상의 다른 측면에 불과하다. 기능은 공간구조 위에서 행해지고, 공간구조 역시 기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우리는 도시의 기능과 공간구조를 상호 관련지어 살펴보아야 한다.
2. 도시 기능 체계
도시 기능이란 거시적으로 보면 '사회 속에서 도시가 부여받은 과제 또는 역할'이고, 미시적 측면에서는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주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 기능은 다시 몇 개의 하위체계로 구분된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에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비교적 단순했기 때문에, 크게 나누어 주거 활동(생활), 생산활동(노동), 위락 활동(여가)의 세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이후 도시에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고 과학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도시 규모가 커지고 도시공간구조가 확대되어 갔으며, 도시 공간상에 위의 세 가지 도시 기능들이 각기 분화되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각 분화된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는 교통, 통신과 같은 연계 기능이 보조적 기능으로 대두되고, 그 기능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어 갔다. 여기에서 생활기능이란 가계(household)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주거, 구매, 사회활동 등을 의미하며, 생산 기능을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활동으로 제조업, 업무, 서비스 등을, 위락 또는 여가 기능은 문화, 오락, 체육활동으로 세분되며, 연계 기능은 교통, 정보(통신), 공급 처리(전기, 상하수도, 쓰레기 처리)등의 9가지로 세분된다.
최근 들어 공간적 실체로서의 도시가 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자 서독의 도시계획가 D.partzsch(1970)는 도시 기능을 인간과 사회가 존재하는 데 있어 바탕이 되는 기본적 기능이라고 개념 짓고, 주거, 작업, 소비, 공급, 교육, 여가, 교통 및 의사소통의 7가지로 분류하여 이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에서 인간과 사회가 발전되어 간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도시의 발달과 더불어 도시 기능체계는 점차 다양화 및 전문화되어 가면서 오늘날에는 주거 기능, 생산 기능, 여가 기능, 교통 기능뿐만 아니라 중심 기능(소비, 공급, 서비스), 교육 기능, 공급 및 처리 기능 등으로 점차 세분되어 간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3. 도시 공간 구조
도시공간구조란 '각종 도시 기능의 입지 및 상호작용의 장 볼 수 있다. 미시적 수준에서는 '시민 생활의 장'이라고 볼 수 있고, 미시적 수준에서는 '시민 생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민의 삶터인 도시공간구조는 인간관계와 물적 기반이 결합한 3개의 계층을 형성하게 된다. 한 개인이 하루 중 상당 기간을 보내는 가정은 제1계층에 해당하는데, 보통 가족끼리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이를 쉽게 하는 물적 기반을 주택이라는 단위이다. 이러한 각 개인은 누구나 매일 더 넓은 행동 범위를 가지고 활동하는데, 쇼핑, 통학, 직장 등과 같은 도시 활동이 제2계층인 근린 지역이나 제3계층인 지역 유역 내에서 도시 공공시설인 공유 시설과 자연환경이라는 물적 기반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이를 계층별로 인위적인 인적 기반을 살펴보면 세대, 주민조직, 행정조직으로 구성되며, 물적 기반의 소유 상태별로는 주택은 사유, 공공시설은 공유, 자연환경은 공존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쾌적한 생활의 장인 바람직한 도시를 건설한다고 함은 이와 같이 계층별로 인적, 물적 기반을 균형 있게 다져 나가는 것이다.
도시공간구조는 각종 도시 기능을 담는 그릇과 같아, 이러한 공간구조의 파악은 도시 기능체계와 관련하여 파악됨이 마땅하다. 그런데 같은 성격의 도시 기능이라 하더라도 공간적 상호작용 범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우선 도시 기능의 공간적 작용 범위에 따라 광역도시 공간, 내부 도시공간, 미시적 도시공간의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도시 기능의 활동 범위가 그 도시지역을 훨씬 넘어서는 광역적 도시 활동을 수용하는 '광역 도시공간'은 국제적, 전국적, 지역적 기능을 담는 공간으로 구분된다. 둘째, 도시 내부 공간구조라고도 표현되는 '내부 도시공간'은 그 활동 범위가 도시 내부에 국한되는 각종 도시 기능의 입지적 특성에 관계되는 것인데, 그 양태가 집중적, 집 심적, 분산적인가에 따라 도심, 부심, 지구 중심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를 다시 핵, 심, 지구 중심적으로 표현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어쨌든 이러한 형상의 배열에 따라 도시 전체의 구조를 동심원, 선형, 다핵심모형 등으로 구분한다. 셋째, 도시 내의 한 지구보다 작은 구획 공간에서 발생하는 기능. 즉 활동들이 행해지는 것을 '미시적 도시공간 하겠는데 이는 한 가구 정도의 공간구조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처럼 어떠한 도시 기능들이 도시 공간상에서 이와 같은 계층구조를 가지고 작용한다고 보는 '구조적 접근법'은 자칫 비현실적인 추상 논리에 그칠 위험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4. 도시 기능과 구조
앞에서 언급된 도시 기능과 도시공간구조의 관계는 토지이용과 교통 등의 사회적 작용을 통해 파악된다. M.N.Webber와 L.Rodwin은 도시 활동과 이에 대응하는 공간구조의 개념을 빌려 이들의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도시 활동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장소 내 활동'과 '장소 간 활동'이다. 장소 내 활동은 국부적 활동을 말하고 있으며 그 예로는 주거, 공업. 상업. 여가 등을 말한다. 그리고 장소 간 활동은 장소 내 활동 간에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흐름, 득 정보, 화폐, 시민, 상품 등의 흐름에 관한 모든 활동으로서. 장소 간 활동 혹은 장소 간 유동은 이들 장소 내 활동 간의 기능적 관계를 나타내게 된다. 장소 간 활동의 기본적인 구분은 직장, 거주지, 서비스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사이의 활동은 대개 한 장소에서부터 다른 장소로의 통행과 도로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와 같이 하여 가정에서 직장까지의 통행은 시민을 직장에 가깝게 하고, 가정에서 서비스까지의 활동은 시민을 서비스에 근접시키며, 직장에서 서비스까지의 통행은 서비스를 고용에 접근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장소 간 활동'의 교통유형으로 개인용 자동차, 상용차 등이 있고, 정보의 흐름으로는 전화, 전보 등이 있고, 공공 편익 시설로는 수도, 가스, 하수처리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장소 내 활동은 고용형, 가구형, 서비스형이 있다. 고용 및 가구형은 공장, 사무실, 상가 내에서의 노동과 주택에서의 주거 활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서비스형은 다른 계층적 수준에서의 쇼핑, 학교, 오락 등의 활동을 말하게 된다.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활동에 상응하는 물리적 구조로서 '수용 공간'과 '회로 공간'을 들 수 있다. 전자가 장소 내 활동을 포함하는 건물, 토지 등에 관계된다면, 후자는 장소 간 활동을 내포하는 교통 및 공급 처리 망에 해당한다. 수용 공간은 형태, 공간 생성의 연한, 외부의 환경적 조건 등에 의해 구분되고, 회로 공간, 즉 연결공간은 그 형태(도로망 체계)와 용량(도로용량)에 따라 구분된다.
출처, 노춘희 김일태 공저, 도시학 개론(개정판),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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